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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다치는 이유 - 빠다킹신부 2023년 10월 29일 연중 제30주일 갑곶성지에 있을 때, 손을 자주 다쳤습니다. 성지 바깥일을 하다가 나무에 찔린 적도 있고, 요리하다가 칼에 베인 적도 있습니다. 강화도 시골길을 자전거 타고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서 손을 다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책을 읽다가 책에 베인 적도 있지요. 올 초부터 인천 송도에 위치하고 있는 성 김대건 성당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에는 그렇게 손을 많이 다쳤었는데, 이곳에서는 다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갑곶성지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갑곶성지와 달리 이곳에서는 손 쓸 일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방 일도, 또 바깥일도 하지 않으며, 자전거 도로는 잘 되어 있어서 넘어질 일도 없었습니다. 손을 많이 다치는 이유는 손을 많이 사용하기 때.. 2023. 10. 29.
떠나는 버스 막 떠난 버스를 타려 쫓아가지말자 떠나려는 버스도 괜히 미련갖지말고 괜히 탔다 사고난다 그냥 순리대로 가게 놔둔다 내힘으로 떠난 버스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지? 쫓아가다 발목 삔다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마음이 떠나간 이에 속상해 하지도 아파하지도 자책하지도 말자 그냥 놓칠 버스였다 다음 버스를 기다리면 된다 잘가라 사고나지 말고 잘 가렴 바이바이 2023. 9. 6.
유통기한이 지난 관계 -spoiled milk 음식을 섭취하는데 유통기한이 있듯 사람 사는 인간 관계에도 기한이 있다. 이미 끝난 유통기한이 지나 썩은 내가 진동하는데도 자꾸 취하려한다. 무엇이 아쉽다고.. 그러다 결국 몸도 마음도 상한다 썩은 유유를 들이키지 않듯이 이제 기한이 끝난 시절인연에 연연치 않는다 썩은 내를 풍기며 마구 무례한 말과 행동을 일삼는 인간들에게 나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다시 허락지 않는다. 똥덩어리들 왜 그들은 똥인지 이해못하겠다 열받고 내가 심난해할 필요가 없다. 왜냐 그들은 그냥 똥이니까 각자의 역할이 있기에 존중하고 주님의 섭리에 순응한다. 그들이 아니라 상한 인간관계의 유통기한 이제 폐기합니다 드디어 내 마음속 쓰레기통에 남아 있던 것들을 미련을 두고 버리지 못했던 것들을 내마음 바깥으로 내버립니다. 폐기합니다 2023. 8. 4.
달 한상호 원만해지려고 빈 가슴 채우더니 평안해지려고 채운 것 덜어내네 2023.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