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후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할지.. 어떻게 먹고살아야지 막막함에 앞만 보고 달려왔다.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지금 어느덧 직장생활을 한 지 20년이 넘었다. 물론 한 직장에서 근무한 것은 아니다. 여기저기 떠돌며.. 지금은 한 곳에 정착해 일을 하고 있다.
막막함 속에 앞만 보고 달려온 나. 이제야 내가 보인다. 나는 누구일까.. 나 자신조차도 내자신을 들여다보지 않고 살아왔다. 사소한 일에도 감정이 소용돌이처럼 밀려와 헤어 나오지 못한다. 이제야 나를 이해하기 위해 각종 심리 영성 책과 영상매체를 통해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애써 알아내려 한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무엇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어중이떠중이처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심리 영성 책이나 영상매체에서 하는 얘기들 머리로는 이해가 간다. 나를 치유해 주는 즉효의 약이라 생각하지만 결국 몸으로 경험하며 마음으로 진실로 체득한 것이 아니기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창조주가 인간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주셨기에 나는 그동안 수동적이었던 내 자신을 뒤로하고 나 자신이 스스로의 치유자임을 믿고 내 삶의 여정을 해나가보려 한다.
감정이 힘들때,나자신을 이해하기 힘들 때마다 나 자신과 대화를 하며 그 다짐을 혼자 메모하곤 했는데 이제부터는 이 블로그를 통해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 공감하며 인생이라는 항해를 함께 해나가고 싶다.
사전적 의미처럼 어디에도 끼지 못하고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는 어중이떠중이!! 어디에 끼고 싶지만 그렇다고 의존적이고 싶지는 않아 상처 받는 게 두려워 혼자였던 아이. 나는 어중이떠중이.
그런 내가 마음에 안 들고 이해가 안됐지만 이제 나는 그런 나를 받아들이고 안아주려한다.
사람들의 무관심에도 괜찮은 어중이떠중이였기에 나는 희망의 끈을 버리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인생이라는 망망대해에서 홀로 떠있는 작은 돛단배 하나하나들.. 그들에게 나의 일기가 인생이라는 항해길에 작은 등불의 역할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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